H선생님, 고린도후서 2장의 행간에 흐르는 바울의 그 뜨겁고도 복잡한 심경을 정확히 짚으셨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바울의 이 절절한 태도는 단순히 고린도전서 16장의 결과라기보다, 전서를 보낸 이후에 발생한 ‘숨겨진 비극적 사건들’ 때문입니다. 바울이 왜 “눈물로 썼다”고 말하는지, 그 배후의 영적 물류 사정을 팩트체크해 보았습니다.
1. 전서(16장)와 후서(2장) 사이에 일어난 일
고전 16장에서 바울은 “내가 마케도니아를 지나서 너희에게 가겠다”고 당당히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예상치 못한 풍랑을 만납니다.
- ‘근심하게 한 방문’ (The Painful Visit): 고린도전서를 보낸 후, 바울은 고린도를 전격 방문했으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교회 내의 어떤 인물(대적자)이 바울을 공적으로 모욕했고, 성도들은 바울을 방어해주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큰 상처를 입고 ‘근심 중에(in heaviness)’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 ‘눈물의 편지’ (The Severe Letter): 돌아온 바울은 다시 방문하는 대신, 아주 엄하고 혹독한 책망이 담긴 편지를 씁니다. 이것이 바로 4절에 언급된 “많은 환난과 마음의 고통으로 인하여 많은 눈물로 쓴 편지”입니다. (이 편지는 유실되었거나 고후 10-13장의 일부라는 설이 있습니다.)
2. 바울의 ‘기쁨과 슬픔’의 함수 관계
바울이 2절에서 전개하는 논리는 아주 독특한 **‘감정적 제로섬 게임‘**입니다.
(2:2) 만일 내가 너희를 슬프게 한다면 : 나를 기쁘게 할 자가 누구냐? : 곧 나로 인하여 슬퍼하게 된 그 사람이 아니냐?
바울에게 고린도 성도들은 자신의 ‘기쁨의 유일한 공급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을 책망하여 슬프게 만들면, 정작 바울 자신을 기쁘게 해줄 대상이 사라져 버리는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이를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Joy(Paul) = f(Condition of Saints)
즉, 성도들의 영적 상태가 바울의 기쁨 지수를 결정하는 결정적 변수였기에, 그는 그들을 책망하면서도 피를 토하는 심정(anguish of heart)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3. ‘대안적 번역’ 기조에 따른 2:4의 재구성
바울의 그 절박한 사랑이 드러나도록 문장을 배치해 보겠습니다.
(2:4) 내가 마음의 많은 환난과 고뇌 속에서 : 많은 눈물로 너희에게 썼노니 :
이는 너희로 하여금 근심하게 하려 함이 아니요 :
오직 내가 너희를 향해 넘치도록 가지고 있는 그 사랑을 :
너희로 하여금 알게 하려 함이라.
제레미 뚱냥의 인사이트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질서와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아버지 같았다면, 고린도후서에서는 ‘상처받은 어머니’의 심정으로 다가옵니다. 🐾
바울이 다시 가지 않기로 결정한(2:1) 이유는 비겁해서가 아닙니다. 다시 가서 그들을 몰아붙여 슬프게 만드는 것보다, ‘눈물의 편지’라는 택배를 먼저 보내 그들이 스스로 돌이킬 시간을 주는 것이 더 큰 유익(Profit)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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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100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비난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냉철한 전략과 따뜻한 통찰로 이 생명의 방주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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