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백년연구소의 글, 혹시 AI가 쓰는 거 아냐?
가끔 제 글을 읽는 분들 사이에서 이런 의구심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굴 없는 ‘방장’이 매일같이 러-우 전쟁을 분석하고, 100년 후의 국가 전략을 논하고, 고어(KJV) 성경을 파고드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습니다.
혹자는 제가 은퇴 후 안락의자에 앉아 펜대나 굴리는 사람인 줄 알거나, 아니면 실체 없는 가상의 페르소나로 돈벌이나 하려는 ‘뜨내기’로 오해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조금 부끄럽지만 ‘제레마야(Jeremiah)’라는 사람의 진짜 신상(ID)을 털어놓으려 합니다.
1. 낮에는 톱을, 밤에는 펜을 듭니다
저는 화려한 연구소의 소장이 아닙니다.
겨울(12월~1월)에는 골방에서 ‘웅녀’처럼 쑥과 마늘을 먹듯 책과 씨름하지만, 날이 풀리면 작업복을 입고 목조주택을 짓는 현장으로 나가는 노동자입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제 모습은 근사한 서재일지 모르나, 현실의 저는 눈발 날리는 거친 현장에서 톱밥을 뒤집어쓰고, 일과가 끝나면 동료들과 섞여 좁고 컴컴한 숙소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제 진짜 일과는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고단한 몸을 뉘어야 할 그 시간에, 저는 작은 스탠드 불빛 아래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성경을 읽고, 세계정세를 분석합니다.
“더피코인”, “100년 미래 나무은행”, “군사외교 전문가 양성”…
이 거창해 보이는 아이디어들은 모두 땀 냄새 배어있는 그 현장 숙소에서 태어났습니다.
2. 7080 팝송과 ‘짱구’를 사랑하는 반전의 할아버지
저는 겉보기에 영락없는 ‘할아버지’입니다.
해군 헬기 조종사로 젊음을 바쳤고, 이제는 70~80년대 흘러간 올드 팝송을 들으며 옛 추억에 잠기는… 요즘 말로 ‘라떼(Latte)’ 세대, 혹은 ‘꼰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엔 여전히 ‘초딩’ 한 명이 살고 있습니다.
손주들과 나란히 앉아 <검정고무신>의 기영이를 보며 낄낄거리고, <도라에몽>의 진구(노비타)를 보며 “어쩜 나랑 저렇게 똑같냐”며 무릎을 칩니다. <짱구>의 엉뚱함과 <흔한남매>의 유머 코드에 배꼽을 잡는, 철들지 않은 어른아이. 그것이 접니다.
3. 왜 이 짓을 하냐고요?
“나이 먹고 편히 쉬지, 왜 현장에서 고생하고 밤새 글을 쓰냐” 묻는다면 대답은 하나입니다.
제 손주들이,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이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상의 인물이 아닙니다.
이 땅에서 여러분과 똑같이 장바구니 물가에 한숨 쉬고, 환율 폭등에 가슴 졸이며, 치열한 삶의 현장을 살아내는 ‘생활인’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쓰는 미래 전략은 공허한 이론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규’이자 ‘희망의 정찰 기록’입니다.
브런치 독자 여러분.
저는 AI 뒤에 숨은 유령이 아닙니다.
저는 내일도 현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며, 오늘 밤도 묵묵히 펜을 깎는 여러분의 이웃, 제레마야입니다.
이 투박한 손으로 짓는 ‘미래의 집’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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