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시나리오를 비웃는 그분의 ‘2% 변수’에 관하여
[Prologue: 너무나 완벽한 퍼즐 앞에서]
요즘 유튜브나 종교계 뉴스를 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들립니다. 이스라엘에서 ‘제3성전’을 짓기 위한 준비가 끝났고, 그 결정적 열쇠인 ‘붉은 암송아지’가 준비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많은 이들이 흥분합니다. 수천 년 전의 예언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며, 이제 곧 메시아가 올 것이라는 카운트다운을 셉니다.
하지만 저는 그 완벽해 보이는 시나리오 앞에서, 문득 묘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과연 하나님이 인간이 다 알아챈 매뉴얼대로 움직이시는 분이었던가?”
이 엉뚱한 질문이 저의 2% 부족한, 아니 2% 특별한 믿음의 시작입니다.
[Body 1: 첫 번째 기습, ‘구유’]
시간을 2천 년 전으로 돌려봅니다.
당시 유대인들도 지금처럼 완벽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이니, 왕궁이나 적어도 그에 걸맞은 위엄 있는 장소에 나타나 로마를 뒤집어엎을 것이라 계산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모든 계산기를 박살 내셨습니다.
왕궁이 아닌 냄새나는 마구간, 화려한 침대가 아닌 짐승의 밥통(구유)에 아기 예수를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조차 예상치 못한 ‘신의 한 수’이자 철저한 ‘위장 전입’이었습니다. 인간의 예측을 비웃는 그 초라한 등장으로, 하나님은 소리 소문 없이 세상을 구원할 왕권을 확립하셨습니다.
[Body 2: 두 번째 기습, 그리고 ‘겨울의 도망’]
그렇다면 다시 오실 주님은 어떨까요?
사람들은 또다시 계산합니다. “붉은 소가 제물로 바쳐지고, 성전이 서면, 그때 그분이 오신다.”
하지만 저는 두렵고도 조심스러운 예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2천 년 전 그분이 인간의 허를 찔러 ‘구유’로 오셨듯, 마지막 날에도 우리의 예상을 뒤엎는 방식으로 오시지 않을까요?
성경 마가복음 13장에는 붉은 소의 축제가 아니라, 처절한 비명과 도망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희가 도망하는 일이 겨울에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화려한 성전이 완공되어 축포를 터뜨릴 때가 아니라, 인간의 모든 계획이 무너지고, 또다시 닥쳐올지 모를 끔찍한 환난(Genocide) 속에서, 오직 살려달라는 외마디 비명밖에 남지 않은 그 절망의 겨울.
어쩌면 주님은 가장 화려한 순간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비참하게 무너져 오직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그 순간에 ‘도둑같이’ 임하실지도 모릅니다.
[Epilogue: 나는 매뉴얼보다 ‘그분’을 믿는다]
나의 이런 돌발적인 생각에 굳이 동의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기독교의 주류 해석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인간이 작성한 98%의 완벽한 종말론 시나리오보다, 하나님이 숨겨두신 2%의 변수를 더 신뢰합니다.
그분은 늘 그래오셨습니다.
우리의 이성과 계산이 멈추는 곳에서, 당신의 역사를 시작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붉은 암송아지의 털을 세며 그날을 점치기보다,
오늘도 내 삶의 가장 낮은 구유를 비워두고 그분을 기다리려 합니다.
그분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 오시든 놀라지 않고 맞이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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