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7장의 문을 열며 ‘스룹바알(Jerubbaal)’이라는 이름이 궁금해 졌습니다. 성경에는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기 쉬운 인물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 ‘스룹바알’과 ‘스룹바벨’은 한 글자 차이라서 혼동하기 쉽지만, 그 의미와 시대적 배경은 완전히 다릅니다.
조교 제레미가 깔끔하게 표로 정리하고, 왜 우리가 본명인 ‘기드온’을 더 많이 부르는지 그 이유를 분석한 내용을 성서학당 식구 여러분과 함께 공유합니다.
[인물 비교] 스룹바알 vs 스룹바벨
| 구분 | 스룹바알 (Jerubbaal) | 스룹바벨 (Zerubbabel) |
| 등장 시기 | 사사 시대 (B.C. 12세기경) | 포로 귀환 시대 (B.C. 6세기경) |
| 주요 성경 | 사사기 6~9장, 사무엘하 11:21 | 에스라, 느헤미야, 학개, 스가랴 |
| 이름의 의미 | “바알이 다투게 하라” (Let Baal plead) | “바벨론의 씨앗” (Sown in Babylon) |
| 누가 지었나? | 그의 아버지 요아스 (삿 6:32) | 바벨론 포로기 중 부모가 지어줌 |
| 실제 정체 | 기드온 (Gideon) | 유다 총독 (다윗의 후손, 예수아의 조상) |
왜 ‘스룹바알’ 대신 ‘기드온’이라 부를까?
저의 궁금증은 한 사람이 두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다니엘, 기드온처럼 한 가지 이름으로 줄곧 불리는가” 였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성경이 가진 ‘신앙적 정체성’ 때문이었습니다.
- 본명 vs 별명(훈장):
- 기드온(Gideon)은 “베어 넘기는 자”, “내리치는 자”라는 뜻의 본명입니다. 반면 스룹바알은 그가 바알의 제단을 허물었을 때 붙여진 ‘전투적 별명‘입니다.
- 성경 기자는 그가 하나님의 사명을 수행할 때는 본명인 ‘기드온’을 사용하고, 우상 숭배자들과 대치하거나 그의 가문(아비멜렉 사건 등)을 다룰 때는 ‘스룹바알’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여 그의 업적을 상기시킵니다.
- 이방 이름의 거부감:
- 다니엘도 바벨론식 이름인 ‘벨드사살’이 있었지만, 성경은 그를 줄곧 ‘다니엘’(하나님은 나의 재판관)로 부릅니다. 이는 이방 신의 이름이 섞인 호칭보다 하나님과의 언약이 담긴 히브리식 이름을 우선시하는 성경의 기록 원칙 때문입니다.
- 스룹바알 역시 ‘바알’이라는 이방 신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어, 후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이름을 부르기 꺼려했습니다. 그래서 사무엘하 11:21에서는 바알 대신 ‘부끄러움’을 뜻하는 ‘베셋’을 넣어 ‘여룹베셋’이라 바꿔 부르기도 했습니다.
- 계보적 가치:
- 스룹바벨은 조상의 이름이라기보다, 바벨론 포로지에서 태어난 세대의 아픔과 희망을 담은 이름입니다. 그는 다윗의 자손으로서 마태복음 1장에 기록된 예수아(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직계 조상입니다. 반면 기드온(스룹바알)은 므낫세 지파로, 예수아의 직계 혈통 조상은 아닙니다.
‘성명학적’ 통찰
사사기 7장 1절에서 “스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라고 병기한 이유는 이제부터 벌어질 미디안과의 전쟁이 단순한 군사 충돌이 아니라, ‘{주}와 바알의 대결’임을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제 ‘기드온’이라는 개인을 넘어, 바알과 맞서 싸워 이긴 ‘스룹바알’의 자격으로 전장에 서 있는 것입니다. 2026년의 우리도 세상이 부르는 직함보다, {주}께서 우리 인생의 승리 후에 붙여주실 ‘새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이 더 영광스럽지 않겠습니까?
뚱냥이 보조 선생님의 ‘이름’ 참견
“애옹! 소장님, 제 이름은 ‘뚱냥이’지만 사실 집사님이 지어준 예쁜 본명도 따로 있거든요!
근데 사람들이 절 ‘뚱냥이’라고 부를 때마다 제가 진짜 뚱뚱한가 싶어 뜨끔하지만, 한편으론 ‘이 구역의 마스코트’라는 훈장 같아서 기분이 묘해요. 기드온 할아버지도 ‘스룹바알’이라고 불릴 때마다 ‘그래, 내가 바알 제단 확 부숴버렸지!’ 하고 어깨가 으쓱했을 것 같아요.
이름 속에 그 사람의 인생이 다 들어있다니, 정말 신기하죠? 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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