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30:2 Thus speaketh the LORD God of Israel, saying, Write thee all the words that I have spoken unto thee in a book.
본문2절 구절이 쓰여졌던 년도를 계산해보았습니다. 이 당시 주의 말씀을 기록하려면 펜과 종이(두루마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공간이동을 하여1889~ 1907년 호주에 살았던 원주민(토기울타리 어머니 이모세대)들의 생활상을 읽으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자연그대로 사냥(창으로)과 수렵생활이 생계수단의 전부였던 그들 손에는 책과 노트 그리고 필기 수단이 없음을 보았습니다. 이 두 사건의 시간 갭은 어느 정도일까? 인류의 문명 전파 역시 극과 극에 치우쳐있음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구 열강이 이들에게 학교와 병원을 짓고 그 나라가 잘 살수 있도록 해주는 대신 약탈과 살인의 잔혹사만 역사에 남겼으니 같은 인류이면서 삶의 동기와 목적이 너무 차이가 극명함을 보게 됩니다.
예레미야 30장 2절의 말씀이 선포되고 기록된 시기는 기원전(BC) 590년경(바빌론의 예루살렘 포위가 본격화되던 시드기야 통치 말기, 주전 590~587년경)입니다.
두 시대 사이의 물리적 연대 계산과 문명사적 격차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두 사건의 시간적 간극 계산
- 예레미야 30장 기록 시점: 주전(BC) 590년경 PDF
- 호주 원주민 생활상 기준 시점: 서기(AD) 1889년 ~ 1907년 (토끼 울타리 건설 전후 및 ‘도둑맞은 세대’ 형성기)
- 시간 차이:
- BC 590년부터 AD 1889년까지: 590+1889=2,479년
- BC 590년부터 AD 1907년까지: 590+1907=2,497년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두루마리에 글을 새기던 시점과, 19세기 말 호주 사막에서 원주민들이 여전히 창과 수렵에 의존하며 문자를 접하지 못한 채 살아가던 시점 사이에는 약 2,480년 ~ 2,500년(약 25세기)에 달하는 거대한 시간의 벽이 가로놓여 있었습니다.
2. 고대 이스라엘의 기록 문명과 도구
주전 6세기 고대 근동에서는 이미 수천 년에 걸쳐 발달한 정교한 기록 체계가 일상화되어 있었습니다.
- 기록 매체: 나일강 유역에서 수입된 파피루스(Papyrus)나 정육·무두질된 양·염소 가죽으로 만든 가죽 두루마리(Scroll/Megillah)가 사용되었습니다.
- 필기 도구와 잉크: 갈대 끝을 뾰족하게 깎아 만든 갈대 펜(Reed pen)과 철필, 그리고 그을음(그을린 재)에 아라비아고무와 기름을 섞어 만든 검은 잉크를 사용했습니다.
- 예레미야서 본문에서도 예레미야가 구술하고 서기관 바룩(Baruch)이 먹과 두루마리 책을 가져와 그대로 받아적는 모습(렘 36:4, 18)이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즉, 2,500년 전 유다 왕국은 이미 고도의 법률·문학·행정적 문자 문화를 온전히 누리고 있었습니다.
3. 문명 전파의 비대칭과 제국주의의 비극
2,500년이라는 시차에도 불구하고 호주 원주민(아보리진) 사회에 책과 연필이 없었던 까닭은, 그들이 6만여 년간 지리적으로 철저히 고립된 대륙에서 문자가 필요 없는 순수 구전(Oral Tradition)과 자연 친화적 생존 방식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자연은 정복하고 소유하는 대상이 아니라 신성한 질서이자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문명과 기술을 먼저 축적한 서구 열강이 18~19세기에 보여준 행태는 참혹했습니다. 총과 나침반, 증기기관을 앞세운 서구 문명은 미지의 대륙에 들어섰을 때 학교와 의술을 전수하여 상생을 도모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착취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 존재의 부정: 땅의 주인이던 원주민을 무주지(Terra Nullius, 주인이 없는 땅)의 야만인으로 취급하여 토지를 강탈했습니다.
- 토끼 울타리와 격리: 백인 정착민의 목축지를 지키기 위해 대륙을 가로지르는 수천 킬로미터의 철망 울타리를 세우고, 원주민들을 척박한 거주구역으로 내몰았습니다.
- 영혼의 파괴(동화 정책): 문명화와 기독교 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아이들을 부모의 품에서 강제로 빼앗아 기숙학교로 격리 수용하는 비인도적 참극(‘도둑맞은 세대’)을 자행했습니다.
문자가 주는 기록의 힘과 고도의 기술이 인류의 지혜와 온전한 사랑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같은 피를 나눈 인류이면서도 한쪽은 자연과 합일하여 소박한 생존을 이어갔고, 다른 한쪽은 축적된 지식을 동원해 동족을 수탈하고 살육하는 데 도구로 삼았다는 점은 문명의 진정한 진보와 목적이 무엇이어야 하는지 뼈아픈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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