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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 다윗, 예레미야에게 배우는 ‘거친 대화’의 기술

1.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걸린 신앙

​인생이 꼬일 대로 꼬인 날이 있다.

직장 상사는 말도 안 되는 지시를 하고, 믿었던 사람은 뒤통수를 치고, 통장 잔고는 바닥이고, 뉴스를 틀면 사기꾼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소식이 들린다. 속에서 천불이 난다.

​그런데 막상 신(God) 앞에 앉으면 우리는 갑자기 ‘이중인격자’가 된다.

방금 전까지 세상에 퍼부었던 저주와 한숨은 쏙 감추고, 세상에서 가장 점잖은 목소리로 말한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 주님의 뜻이겠지요. 사랑합니다…”

​거짓말이다. 당신은 지금 감사하지 않다.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다.

우리는 신 앞에서조차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감히 절대자에게 불평하면 벌을 받을까 봐, 믿음 없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억지 미소를 지으며 ‘거룩한 연기’를 한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그 가식적인 예의 바름이 당신과 신 사이를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이다.

​

2. 성경 속 ‘내부고발자’들의 거친 입담

​’성경(Bible)’이라는 책을 점잖은 도덕 교과서로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그 안에는 인생의 쓴맛을 본 사람들이 신을 향해 쏟아낸 적나라한 고발장이 가득하다. 2025년을 사는 우리보다 더 팍팍한 인생을 살았던 그들의 ‘막말’을 들어보라.

​욥(Job): 하루아침에 전 재산과 자식을 잃은 그는 점잖게 기도하지 않았다.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주님은 왜 나를 과녁으로 삼아 쏘십니까? 나를 좀 내버려 두시오!”

​아삽(Asaph): 악인들이 잘 먹고 잘 사는 꼴을 보며 그는 대놓고 질투했다.

​”저 사기꾼들은 죽을 때도 편안하게 죽는데, 제가 착하게 산 건 완전 시간 낭비였습니다(헛되도다)!”

​예레미야(Jeremiah): 평생 핍박만 당한 그는 하나님을 사기꾼 취급했다.

​”주님, 주께서 나를 속이셨으므로 내가 속았습니다! 주님은 가끔 흐르다가 말라버리는 개울물(사기) 같습니다.”

​엘리야(Elijah):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그는 사직서를 던졌다.

​”이제 넉넉하오니(Enough), 제발 나 좀 죽여주십시오. 더는 못 해 먹겠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무엇인가?

신은 이 ‘건방진’ 인간들을 벼락으로 다스리지 않았다. 그들의 불평을 삭제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 처절한 비명을 경전에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록해 두었다. 그리고 그들을 ‘믿음의 거장’이라 불러주었다.

​3. 관계의 시작: “욕(Scream) 해도 괜찮아”

​왜 신은 이런 불경한 태도를 허용하실까?

답은 간단하다. 신은 ‘동상(Statue)’이 아니라 ‘인격(Person)’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밖에서 맞고 들어와 방문 걸어 잠그고 “저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자식보다, 차라리 방문을 박차고 나와 “엄마 아빠, 세상이 왜 이래! 나 너무 힘들어!”라고 울며불며 대드는 자식을 더 사랑한다.

침묵은 단절이지만, 싸움은 관계의 증거다.

​당신이 꼬인 인생을 풀지 못하는 이유는, 꼬인 마음을 그대로 신에게 쏟아놓을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속은 곪아 터지는데 겉으로 “할렐루야”를 외치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 ‘정신승리’일뿐이다.

​

4. 꼬인 인생을 푸는 ‘거친 대화’의 초대

​현대인들이여, 꼬인 인생 앞에서 억지로 웃지 마라.

당신의 분노, 억울함, 배신감, 그리고 신을 향한 서운함까지… 그 날것의 감정을 필터링 없이 쏟아내라.

​”하나님,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십니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저 인간은 왜 저렇게 잘 됩니까?”

​괜찮다. 욥도 그랬고, 다윗도 그랬다.

신은 당신의 점잖은 기도가 아니라, 당신의 ‘솔직한 비명’을 기다리고 있다.

그 처절한 바닥을 보일 때, 비로소 가식의 껍질이 깨지고 진짜 대화가 시작된다.

​기도는 고상한 독백이 아니다.

때로는 멱살잡이 같은 ‘치열한 대화’다.

그렇게 다 쏟아내고 나면, 신기하게도 폭풍 속에 들려오는 세미한 음성을 듣게 될 것이다.

마치 하박국이 따지러 올라갔다가, 신의 마음을 알고 내려온 것처럼.

​오늘 밤, 점잖은 기도는 집어치우자.

대신 문을 걸어 잠그고, 당신만의 언어로, 가장 거친 목소리로 그분을 불러보라.

구원은 솔직함에서 시작된다.

​

[작가의 한마디]

신에게 화를 내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을 신뢰한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진짜 친한 사이에서만 속내를 보일 수 있으니까요. 오늘 당신의 ‘대나무 숲’이 되어줄 그분께 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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