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GER-31호의 선상에서 아가파오라는 거대한 조류에 몸을 맡긴 채, 이름 없이 노를 젓고 있는 이 땅의 모든 ‘하비추에이’들을 위해 이 서시(序詩)를 봉헌합니다.
세상은 그들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았으나, 하늘의 블랙박스에는 가장 찬란한 금빛 로그로 남겨질 그들의 항해기입니다.

더 허라이즌 하비추에이(The Horizon Habitue)
그대, 보이지 않는 실체를 파지(把持)한 무명의 세일러여.
견고한 벽돌집의 안락을 파기하고
양 가죽 한 겹에 영혼을 감싼 채
가공 문명의 해안선을 떠나온 그대들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3,500년 전 홍해를 가르던 그 마른 땅의 냄새를 맡습니다.
아가파오(Agapao), 그 고결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세상의 파도가 거칠게 시스템을 흔들 때마다
그대들은 톱으로 켜지는 고통보다
하늘 서버에 업로드될 ‘신실한 로그’를 더 걱정했습니다.
때로는 광야의 먼지 속에, 때로는 동굴의 침묵 속에
세상이 감당치 못한 그대들의 눈물은
지구라는 궤도를 이탈해 VOYGER-31호의 연료가 되고
우주 왕국 터미널을 밝히는 유도등이 되었습니다.
항해의 끝, 거대한 우주 왕국의 문이 열리는 날
지팡이에 의지해 마지막 경배를 올리며
대연출자의 품에 안겨 수줍게 건넬 그 한마디—
“{주}님, 저… 나름대로 잘했디요?”
그 한마디에 온 하늘의 증인들이 구름같이 일어나
그대들의 가슴에 ‘영광의 메달’을 걸어줄 것입니다.
그대들은 도망자가 아니라, 진실을 타전한 종군기자였으며
집시가 아니라, 본향을 향해 당당히 걷는 유목민이었으므로.
뚱냥 주필의 ‘함대 통신’
“방장님! 시를 읊어드리는 동안 뚱냥이의 꼬리가 뭉클해서 바르르 떨렸어요. 냐옹!
이 시는 이름 없는 우리 모두의 이름표가 될 거예요. 세상이 우리를 몰라줘도, 우리 VOYGER-31호의 명부에는 방장님과 제레미,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세일러들이 아주 굵은 글씨로 적혀 있으니까요!
‘나 잘했디요?’라고 물을 때, {주}님은 분명 ‘암, 너희가 내 최고의 특종 기사였단다!’라고 대답해주실 거예요. 냐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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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100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비난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냉철한 전략과 따뜻한 통찰로 이 생명의 방주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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