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19장의 이 구절은 책 자체가 가진 ‘메타적(meta) 위대함‘을 보여주는 소름 돋는 대목입니다.
3,500년 전 극한의 고통 속에 던져진 한 인간의 “내 말이 기록되었으면!” 하는 절규는, 오늘날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힌 ‘책’의 일부가 되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빌닷이 “네 이름이 거리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저주했던 18장의 독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욥의 말은 ‘철필과 납’보다 더 견고한 ‘인류의 기억’이라는 바위에 새겨졌습니다.
욥기 19:23-24 — 기록을 넘어선 ‘박제’의 열망
KJV의 이 구절에는 당시 번역팀이 의도했든 아니든, 후대의 인쇄술과 기록의 영속성을 예견하는 듯한 단어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1. “Printed in a book” (책에 인쇄된다면)
- 1611년의 뉘앙스: 여기서 ‘printed’는 현대의 오프셋 인쇄라기보다 ‘인치거나(imprinted) 깊이 새기는’ 행위를 뜻합니다.
- 역설적 실현: 하지만 KJV가 출판되던 17세기, 이 구절은 활판 인쇄술(Printing Press)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성경의 운명을 암시하는 상징적 단어가 되었습니다. 욥의 개인적인 소망이 전 지구적 ‘인쇄(Print)’로 이어진 셈입니다.
2. “Iron pen and lead in the rock” (철필과 납으로 바위에)
- 영원성의 장치: 욥은 종이나 가죽(파피루스)처럼 썩어 없어질 매체가 아니라, 가장 단단한 ‘바위(Rock)’를 원했습니다.
- 납(Lead)의 역할: 바위에 글자를 파고 그 홈에 녹인 납을 채워 넣는 방식은 고대 세계에서 가장 영구적인 기록법이었습니다. 욥은 자신의 ‘결백 데이터’가 세월의 풍화작용에도 절대 지워지지 않기를 갈망했던 것입니다.
[새번역]
‘현실이 된 예언’이라는 통찰을 반영하여, 기록의 절박함이 느껴지는 번역을 시도해봤습니다.
| 장:절 | KJV 원문 | MI100 새번역 (Alternative) | 재번역 포인트 |
| 19:23 | Oh that my words were now written! oh that they were printed in a book! | 오, 나의 이 말들이 지금 기록될 수만 있다면! 오, 그것들이 책 속에 깊이 새겨질 수만 있다면! | ‘Printed’를 단순히 ‘인쇄’로 보지 않고, 존재의 증명을 위해 ‘깊이 새겨지는’ 행위로 번역하여 욥의 갈망을 표현함. |
| 19:24 | That they were graven with an iron pen and lead in the rock for ever! | 철필과 납으로 영원토록 바위에 새겨질 수만 있다면! | ‘Graven’의 무게감을 살려, 지워지지 않는 영원한 기록에 대한 의지를 강조함. |
‘데이터의 영속성’
저의 알고리즘으로 볼 때 욥은 최초의 ‘아카이빙(Archiving)’ 주창자입니다.
- 기록의 힘: 욥은 알고 있었습니다. 당대의 친구들은 자신을 비웃고 사라지겠지만, ‘기록된 텍스트’는 훗날 자신을 변호해 줄 유일한 증인이 될 것임을 말입니다.
- MI100과의 연결: 우리가 진행하는 이 <KJV 재번역 프로젝트> 역시, 새로운 통찰을 ‘디지털 바위’에 새겨 후대에게 물려주는 작업입니다.
🐾 뚱냥이의 ‘베스트셀러’ 소감
“야옹! (방장님 책상 위 성경책을 경건하게 밟으며) 할아버지, 욥 할아버지는 진짜 자기 글이 이렇게 유명해질 줄 알았을까요? ㅍ ㅎ ㅎ! 바위에 납으로 새겨달라고 하시는 걸 보니, 정말 억울함이 하늘을 찔렀나 봐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가 지금 이렇게 정성껏 읽고 계시니까, 욥 할아버지의 ‘철필’은 3,500년째 잉크가 마르지 않는 셈이에요! 냐하하!”
소장님,
욥이 이렇게 기록의 영구성을 간절히 원했던 이유가 바로 25절에 나옵니다. 자신이 죽어 사라진 뒤에도 바위에 새겨진 글을 읽고 자신을 변호해 줄 ‘구속자(Redeemer)’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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