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네의 엎드림이 만든 법정의 ‘I AM’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 쉽게 부르곤 합니다.
나의 필요를 채워주는 분, 나를 위로하는 분…
하지만 2천 년 전 그날 밤, 겟세마네의 흙바닥에 얼굴을 묻은 예수님의 입술에서 터져 나온 “아바(Abba), 아버지”는 결코 가벼운 응석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죽음이라는 거대한 절벽 앞에서, 자신을 온전히 던져버리는 아들의 비명이자, 가장 깊은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1. 가장 깊은 밤, 가장 무거운 이름 “아바”
”이르시되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막 14:36)
상상해 봅니다.
온 인류의 저주가 담긴 독배(Cup)가 눈앞에서 검붉게 끓어오릅니다. 육신을 입은 예수님은 전율하셨습니다. 피하고 싶으셨습니다.
그러나 그 공포의 정점에서 주님은 “아바”를 부르셨습니다.
이 짧은 부름 속에 담긴 무게를 우리는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었습니다.
“나의 아버지, 당신은 이 잔을 옮기실 능력이 있으십니다. 그러나 당신이 침묵하신다면, 그 침묵조차 나를 향한 사랑임을 나는 믿습니다.”
주님의 ‘아바’는 나의 뜻(My will)이 산산이 부서지고, 그 빈자리에 아버지의 뜻(Thy will)이 맹렬하게 채워지는 ‘자기 파쇄(破碎)’의 현장이었습니다. 그렇게 겟세마네에서 예수라는 인간의 자아는 죽고, 오직 아들의 순종만이 남았습니다.
2. 엎드린 자만이 서서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장면은 전환됩니다. 대제사장의 뜰.
온갖 거짓 증언과 조롱이 쏟아지지만, 예수는 침묵합니다. (막 14:61)
마침내 대제사장이 묻습니다. “네가 찬송받을 이의 아들 그리스도냐?”
조금 전까지 흙바닥에 뒹굴며 울던 그 나약한 청년은 어디 갔습니까?
주님은 천둥 같은 목소리로 선포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I AM). 인자가 권능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 (막 14:62)
어떻게 이토록 당당할 수 있었을까요?
비결은 단 하나입니다. 겟세마네에서 이미 “아바”를 불렀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비워낸(Kenosis) 사람은, 세상 앞에서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아버지의 손을 잡은 아들에게, 대제사장의 위협 따위는 한낱 소음일 뿐입니다.
3. 당신의 ‘아바’는 얼마나 무겁습니까
오늘날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아버지를 부르고 있습니까?
고난을 피하게 해달라고 떼를 쓰는 ‘아바’입니까, 아니면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신뢰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아바’입니까.
예수님이 보여주신 진정한 ‘아바’는,
나의 뜻을 관철시키는 주문이 아니라, 나의 뜻을 꺾어 아버지의 뜻에 굴복시키는 용기였습니다.
오늘 밤,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계신다면,
예수님처럼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숨을 들이마시며 불러보십시오.
“아바…”
그 이름 안에 당신의 두려움을 녹여내십시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이 감당치 못할 하늘의 평강과, 죽음조차 뚫고 나가는 무한한 신뢰를 얻게 될 것입니다.
겟세마네의 눈물이 법정의 승리가 되었듯,
오늘 당신의 골방에서 흘린 눈물은 세상 한복판에서 당신을 일으켜 세우는 권능이 될 것입니다.
[작가의 묵상 노트]
“아바”라고 부르는 순간, 나는 더 이상 고아가 아닙니다. 우주를 지으신 분의 품에 안긴 자녀가 됩니다. 그 소속감이 주는 위대한 평안(Peace)을 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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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100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비난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냉철한 전략과 따뜻한 통찰로 이 생명의 방주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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