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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열강의 심장부에서도 제국의 약탈과 전쟁의 광기에 맞서 인류 보편의 양심과 연대를 부르짖은 사디(Saadi)와 같은 문학적 목소리들이 존재해 왔습니다. 국가주의와 군산 카르텔의 선동을 찢어발기고 인간의 존엄을 변호했던 대표적인 서구의 목소리들과, 2026년 오늘 그 외침이 울려 퍼지는 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크 트웨인 (Mark Twain, 미국) — 《전쟁을 위한 기도 (The War Prayer)》

  • 저작 시기: 1904~1905년 집필 (사후 1916년 출간)
  • 배경 및 서사: 미국이 필리핀을 침략해 수십만 명의 민간인을 학살하던 미-필리핀 전쟁 당시, 트웨인은 ‘반제국주의 연맹(Anti-Imperialist League)’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펜을 들었습니다. 교회에 모인 애국 시민들이 “적들을 쳐부수고 승리를 달라”고 기도할 때, 갑자기 나타난 신의 사자가 그 기도의 숨겨진 이면을 육성으로 폭로하는 형식의 산문시입니다.

“오 주 우리 하나님, 저들의 들판을 찢으시고, 저들의 보잘것없는 가옥들을 잿더미로 만드소서. 살아남은 과부들의 가슴을 꺾으시고, 집 잃은 어린아이들이 메마른 폐허 위를 영원히 방황하게 하소서…”

  • 의의: 트웨인은 국가의 영광이라는 미명 뒤에 가려진 ‘타국 민초들의 짓밟힌 피눈물’을 신 앞에 정면으로 들이밀며, 미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이 가진 잔혹한 위선을 해체했습니다.

2. 윌프레드 오언 (Wilfred Owen, 영국) — 〈달콤하고 명예로운 일 (Dulce et Decorum Est)〉

  • 저작 시기: 1917년 10월
  • 배경 및 서사: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의 참호 속에서 독가스에 폐가 타들어가며 죽어가는 전우를 목도한 청년 장교 오언이 전사하기 1년 전에 쓴 시입니다. 그는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유명한 경구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달콤하고 명예로운 일이다(Dulce et decorum est pro patria mori)”*를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만약 당신도 그 끔찍한 질식의 헐떡임을 꿈속에서 볼 수 있다면,

절망적인 영광에 불타는 어린아이들에게

그토록 열렬히 되풀이하지는 못하리라.

저 오래된 거짓말을:

‘조국을 위해 죽는 것은 참으로 달콤하고 명예로운 일이다.’”

  • 의의: 제국과 무기 제조상들이 젊은이들을 참호 속 ‘소모품’으로 밀어 넣기 위해 애국심이라는 이름의 가짜 약을 팔고 있음을 고발한 20세기 반전 문학의 정점입니다.

3. 앨런 긴즈버그 (Allen Ginsberg, 미국) — 〈몰록 (Moloch) – ‘울부짖음(Howl)’ 2부〉

  • 저작 시기: 1955~1956년
  • 배경 및 서사: 냉전 초기, 전 세계를 자본과 무력의 패권으로 재편하던 미국의 심장부에서 터져 나온 비트 세대의 절규입니다. 긴즈버그는 인신공양을 받던 고대 우상 ‘몰록’의 이름을 빌려 군산복합체와 약탈적 자본주의 시스템을 직격했습니다.

“몰록! 영혼 없는 마음의 몰록! 정신적 감옥 몰록!

뼈를 갈아 넣는 빌딩들의 차가운 대의회 몰록!

피 묻은 달러를 쏟아내는 거대한 공장들의 몰록!

아이들의 뇌수를 집어삼키는 전쟁 기계의 몰록!”

  • 의의: 인간의 영혼과 자원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전 세계를 끝없는 무기 경쟁으로 몰고 가는 체제적 광기를 문학적 분노로 포효했습니다.

2026년 현재, 그 목소리는 어느 광장에서 외쳐지고 있는가?

오늘날 주류 방송과 의회의 화려한 연단은 군산 카르텔과 금융 자본의 논리에 포섭되어 침묵하거나 전쟁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디의 정신과 마크 트웨인의 분노를 잇는 서구의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다음과 같은 세 곳의 ‘광장’에서 치열하게 외쳐지고 있습니다.

1. 영미권 도심과 대학 캠퍼스의 ‘텐트 농성 광장’ (거리의 아고라)

  • 현장: 뉴욕 컬럼비아·하버드 대학의 잔디광장,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 런던 트라팔가 광장, 파리 레퓌블릭 광장.
  • 외침의 주체: 서구의 양심적인 청년 세대와 유대인 반전 단체(Jewish Voice for Peace 등).
  • 실태: 이들은 “우리 세금으로 다른 나라 아이들을 죽이지 말라(Not in our name)”, “무기 지원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공권력의 체포와 퇴학 위협 속에서도 텐트를 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디가 말한 “타인의 아픔에 슬퍼하지 않는다면 인간이 아니다”라는 명제가 2026년 서구 청년들의 팻말 위에서 부활하고 있습니다.

2. 빅테크의 검열을 뚫고 타전되는 ‘독립 디지털 미디어 광장’ (네트워크 아고라)

  • 현장: Substack, 텔레그램, 탈중앙화 팟캐스트, 독립 탐사보도 매체.
  • 외침의 주체: 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s, 전 뉴욕타임스 종군기자), 애런 마테(Aaron Maté), 존 미어샤이머 같은 비판적 현실주의 지식인들.
  • 실태: 주류 언론이 철저히 차단하는 가자지구의 참상, 우크라이나 전장의 참혹한 진실, 군산 카르텔의 천문학적 무기 이권 계약을 숫자로 폭로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헤지스는 매주 발표하는 칼럼과 산문시를 통해 *”가장 위대한 도덕적 범죄는 워싱턴의 서재에 앉아 타국의 파괴를 승인하는 자들의 무감각”*이라고 일갈하며, 알고리즘의 감시망을 뚫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 양심의 전압을 전송하고 있습니다.

3. 온몸을 던진 ‘내부 양심자들의 증언 광장’

  • 현장: 미 국무부와 국방부 내부 사임자들의 기자회견장, 의회 청문회장 복도.
  • 외침의 주체: “더 이상 살상 무기 승인 서류에 서명할 수 없다”며 고액 연봉과 지위를 던지고 스스로 걸어 나온 전직 관료와 군인들.
  • 실태: 이들은 제국의 시스템 한복판에서 기계의 톱니바퀴 역할을 거부하고, 밖으로 나와 자신들이 속했던 국가의 약탈적 군사행동을 내부 고발하고 있습니다.

사디의 〈바니 아담〉이 노래했듯, 인류는 결국 하나의 신경망으로 이어진 한 몸입니다. 서구 열강이 밖을 향해 휘두르는 미사일과 경제적 질식의 칼날은 결국 서구 내부 민초들의 경제적 파탄과 영적 황폐화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화려한 권력의 중심부가 아닌, 거리의 텐트와 고립된 독립 네트워크의 한구석에서 터져 나오는 저 처절한 비판이야말로, 제국의 자멸을 막아서려 하는 서구 문명의 마지막 남은 ‘도덕적 브레이크’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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