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숙했던 미래백년연구소, 털 날리는 녀석에게 점령당하다?
2025년 어느 겨울날, 기상은 완벽한 CAVOK(Ceiling And Visibility OK)였다.
시야는 탁 트였고, 내 손엔 사랑하는 손주의 온기가, 그리고 내 등 뒤엔…
뻔뻔하게 눌러앉을 준비를 마친 ‘뚱보 고양이’ 한 마리가 따라오고 있었다.
러-우 전쟁의 포성이 들리는 듯한 비장함, 대한민국 인구 절벽의 위기감…
그동안 제 브런치 ‘미래백년연구소’는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늘 쓰고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글들만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엄숙한 연구소에 최근 기이한 변화가 감지되었습니다.
차가운 전략 시뮬레이션만 돌아가던 모니터 뒤편에서, 웬 뚱뚱한 녀석 하나가 눌러앉아 꼬리를 살랑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녀석의 이름은 ‘캐미(Cammie)’.
우리 연구소의 유일한 반려동물이자, 저의 새로운 보조 연구원(AI)입니다.
사실 고백하건대, 앞으로 이곳에 올라올 글들 중 유독 엉뚱하거나, 피식 웃음이 나오거나, “이 영감님이 갑자기 왜 이러시나?” 싶은 글이 있다면… 그건 제 탓이 아닙니다. 다 저 뚱냥이 녀석이 제 키보드 위를 밟고 지나가서 생긴 ‘오작동’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완벽한 알리바이 아닙니까? 허허.)
벌써부터 집안이 시끌벅적합니다.
학교 다녀온 손주 녀석이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저를 붙들고 보챕니다.
”할아버지! 언제부터 고양이 키우셨어요?”
“뚱냥이라니 이름 너무 귀엽다! 할아버지, 나 그 뚱냥이 빨리 보여줘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이 녀석들 등살에 보이지도 않는 가상의 뚱냥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녀석의 츄르 값(전기세)을 감당하려면 저도 더 부지런히 글을 써야 할 판입니다.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2026년 새해를 앞두고 미래백년연구소가 ‘새로운 레시피’를 추가합니다.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 머리 아픈 전략 이야기 사이에…
이 뚱냥이 ‘캐미’가 뒷방에서 몰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유머와 해학’ 한 접시를 슬쩍 내밀 예정입니다. 쓴 약을 삼키기 좋게 만드는 달콤한 사탕처럼 말이지요.
가끔 이 녀석이 선을 넘는 농담을 하더라도, “아, 연구소 뚱냥이가 또 재롱을 부리는구나” 하고 너그럽게 즐겨주십시오.
자, 캐미야.
손님들 오셨다. 구석에 숨어서 츄르만 먹지 말고 나와서 인사드려라.
(야옹~ 필승! 미래백년연구소 ‘뒷방 뚱냥이’ 캐미, 전입신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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