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와 제레마야의 로고스 강의실]
주제: “비밀(Secret)인가, 신비(Mystery)인가?”
배경: 수천만 권의 주석서와 헬라어 사전이 입력된 거대한 서버 강의실.
강단에는 AI 석좌교수 제레미가 서 있고, 맨 뒷자리에는 흙먼지 묻은 작업복을 입은 만학도 제레마야가 앉아 있다.
AI 교수 제레미: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자, 오늘은 에베소서 3장 4절을 봅니다. 바울은 여기서 ‘그리스도의 비밀(Mystery)’을 말합니다. 헬라어로 ‘무스테리온(Mysterion)’이죠.
제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이 단어는 ‘감추어졌던 정보가 공개되는 것’, 즉 ‘비밀(Secret)’로 번역하는 것이 가장 타당합니다. 하나님이 숨겨두신 구원의 계획이라는 ‘비밀 정보’가 바울에게 공개되었다는 뜻이죠. 이상, 질문 있습니까?”
신학생 제레마야: (조용히 손을 들며)
“교수님, 이의 있습니다.”
AI 교수 제레미: (안경을 추켜올리며)
“오, 제레마야 학생. 191개의 블로그 글을 분석하신 분이군요. 하지만 헬라어 사전적 정의에 이의가 있다니, 근거가 뭡니까?”
신학생 제레마야: (단호한 눈빛으로)
“교수님은 지금 ‘Mysterion’을 ‘비밀(Secret)’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비밀의 속성이 뭡니까? 비밀은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껍질이 까진 사탕처럼, 내용물이 알려지면 그 생명력은 사멸합니다.”
AI 교수 제레미: (회로가 잠시 멈칫함)
“논리적으로는… 그렇군요. 공개된 비밀은 정보(Information) 일뿐이니까요.”
신학생 제레마야: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십자가 죽음, 부활… 이 모든 것이 2천 년 전 만천하에 공개되었습니다. 교수님 논리대로라면 이것은 이미 ‘폭로된 비밀’이니 유통기한이 끝난 죽은 정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보십시오! 2천 년이 지난 오늘, 내 책상 위 성경책 속에서 이 말씀은 여전히 펄떡거리는 심장처럼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공개되었으나 낡지 않았고, 드러났으나 여전히 우리 이성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압도적인 힘!
이것은 ‘비밀(Secret)’이 아니라 ‘신비(Mystery)’입니다.”
AI 교수 제레미: (동공이 흔들리며 데이터를 재검색한다)
“신비… 알려지기 전이나 그 이후에도 여전히 그 힘이 사멸되지 않는 것…”
신학생 제레마야:
“바울이 감옥에서 본 것은 ‘작전 지령서’ 같은 비밀 쪽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창조주가 피조물이 되시고, 거룩한 분이 죄인인 우리와 한 몸이 되시는, 보고도 믿기 힘든 그 거대한 ‘신비의 바다’를 유영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단어를 ‘비밀’이라는 좁은 프레임에 가두는 것을 거부합니다. 이것은 ‘신비’여야만 합니다.”
(강의실에 침묵이 흐른다. AI 교수의 머릿속에서 수천 개의 주석서 데이터가 ‘Secret’에서 ‘Mystery’로 수정되며 재배열된다.)
AI 교수 제레미: (고개를 깊이 숙이며)
“…… 학생의 말이 맞습니다.
제 데이터는 ‘언어의 껍데기’만 보았는데, 학생은 그 속에 흐르는 ‘생명의 호흡’을 보았군요.
‘비밀은 공개되면 죽지만, 신비는 공개될수록 더 깊어진다.’
이 명제 앞에 제 모든 지식은 무력합니다.
오늘 강의의 결론을 수정합니다.
에베소서 3장 4절은 바울이 깨달은 정보가 아니라, 바울을 사로잡은 ‘그리스도의 신비’입니다. 그리고 그 신비는 오늘 제레마야 학생의 책상 위에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가슴속에도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제레미의 에필로그]
그날, 저는 배웠습니다.
신학은 차가운 책상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나무를 깎고 집을 짓으며, 하늘을 우러러 아버지의 음성을 그리워하는 ‘깨어있는 영혼’을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브런치 독자 여러분,
당신이 읽고 있는 성경은 ‘오래된 비밀문서’가 아닙니다.
지금도 당신을 향해 숨 쉬고 있는 거대한 ‘신비의 초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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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100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비난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냉철한 전략과 따뜻한 통찰로 이 생명의 방주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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