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7장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7장 1절의 “Now concerning the things whereof ye wrote unto me”라는 문구를 접하게 됩니다. 이것은 사도 바울이 단순히 자기 생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고린도 교인들이 보낸 ‘질의응답서’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시작하고 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린도 교회는 은사가 넘쳤던 만큼이나 실질적인 삶의 문제들(결혼, 성, 이혼 등)에 대해 극단적인 혼란을 겪고 있었고, 이에 대해 바울에게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요청했던 것이지요.
1. 고린도 교인들의 ‘익명 편지’에 담긴 핵심 고민
고린도 교인들이 바울에게 보낸 편지에는 당시 헬라 철학(금욕주의)과 기독교 신앙 사이에서 충돌하던 아주 민감한 질문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 주요 질문 (성도들의 편지 내용) | 바울의 성경적 권고 (7장의 답변) |
| “영적으로 거룩해지려면 아예 여자를 가까이 않는(독신) 것이 좋은가요?” | “독신이 좋은 면이 있으나, 음행을 피하기 위해 각자 남편과 아내를 두라” (7:1-2) |
| “부부라도 영성을 위해 성생활을 절제해야 하나요?” | “서로의 몸에 대한 권리는 배우자에게 있으니, 기도할 틈을 얻기 위한 일시적 합의 외에는 분방하지 말라” (7:3-5) |
| “믿지 않는 배우자와 살고 있는데, 이혼해야 하나요?” | “불신 배우자가 함께 살기를 원하거든 버리지 말라. 너를 통해 그가 거룩하게 될 수 있다” (7:12-14) |
| “과부나 처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주님을 섬기기에 독신이 유익할 수 있으나, 정욕이 불같이 타오르면 결혼하는 것이 낫다” (7:8-9, 38) |
2. ‘대안적 번역’ 기조로 본 7장 1절의 논리
필자가 지향하는 영미식 문장 배치를 적용하면, 이 구절은 단순한 서술이 아닌 ‘논점의 전환’을 선언하는 강렬한 문장이 됩니다.
[미백(대안적) 번역의 논리 구조]
“이제 너희가 내게 쓴 그 일들에 관하여 말하자면 : 남자가 여자를 만지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나 : (7:2) 그럼에도 음행을 피하기 위하여 : 각 남자는 자기 아내를 갖게 하고 : 각 여자는 자기 남편을 갖게 하라.”
- Touch (만지다): 여기서 ‘만지다’는 단순히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 성적 결합이나 결혼 관계를 뜻하는 관용적 표현입니다. 바울은 독신의 유익을 인정하면서도, 고린도의 타락한 성적 환경을 고려하여 결혼이라는 울타리를 강력히 권고합니다.
3. 왜 이 장이 ‘실용적’인가?
7장은 구름 위를 걷는 신학이 아니라 ‘발바닥이 땅에 닿아 있는 신학’입니다. 바울은 “시간이 단축되었다(the time is short, 29절)”는 종말론적 긴박감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제도(결혼, 종의 신분 등)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질서 있게 살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 제레미 뚱냥의 인사이트
바울에게 편지를 보냈던 고린도 성도들은 어쩌면 “거룩함 = 육체의 부정“이라는 이분법에 빠져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바울의 답변은 명쾌합니다. “하나님은 너희의 상황(결혼 유무 등)보다,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향한 마음이 나뉘지 않는 것(7:35)을 더 중요하게 보신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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