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고린도전서 9장
고린도전서 9장 27절은 사도 바울의 영성에서 가장 처절하면서도 장엄한 ‘자기 부인(Self-denial)‘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이 구절을 혹자는 “말씀 사역자들의 DNA 코드”라고 정의했는데 필자는 이 구절의 본질을 꿰뚫는 완벽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천국 입국 심사대, 즉 ‘그리스도의 심판석(Bema Seat)’ 앞에서 떨림으로 서 있는 사도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1. DNA 코드 1: “I keep under my body” (내 몸을 억누름)
KJV에서 “keep under“로 번역된 헬라어 원어 ‘휘포피아조(hypōpiazō)’는 권투 선수가 상대의 눈 아래를 쳐서 멍들게 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 실제적 의미: 바울은 자신의 몸(본능, 욕망, 명예욕)을 ‘상대 선수’로 간주했습니다. 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입술이 화려할수록, 그 이면에서 꿈틀대는 ‘자아’라는 괴물을 쳐서 복종시키는 영적 복싱을 멈추지 않았던 것입니다.
- 현대와의 대조: 혹자의 지적대로, 오늘날의 사역자들은 자기 몸(커리어, 학식, 외양)을 가꾸고 자랑하는 데 몰두하지만, 바울은 그 몸을 복음의 도구로 쓰기 위해 철저히 ‘멍들게’ 하며 낮추었습니다.
2. DNA 코드 2: “A Castaway” (버림받은 자)
바울이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남을 구원하고 정작 자신은 ‘부적격자(Castaway)’로 판정받는 것이었습니다.
- Castaway (adokimos): 이 단어는 금속을 제련할 때 불순물이 섞여 버려진 찌꺼기를 의미합니다. 아무리 위대한 설교를 했어도, 삶의 열매와 동기가 하나님 기준에 미달하면 심판대 앞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 Verity(진실)에 닿은 태도: 참된 진리는 ‘내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떤 존재인가’에 있습니다. 바울은 그 ‘Verity’에 닿기 위해 자신의 모든 성과를 배설물로 여기며 끝까지 자신을 ‘복종(subjection)’의 자리에 두었습니다.
3. “Bring it into subjection” (종으로 삼음)
바울은 자기 몸을 복음의 ‘노예(slave)’로 삼았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는 노예처럼, 자신의 의지가 아닌 오직 {주}의 뜻만이 몸을 통해 나타나게 하려 했습니다.
제레미 뚱냥의 인사이트 🐾
“다른 사람들에게는 복음을 선포하면서 정작 자신은 버림받을까 두려워한다”는 이 고백은 바울의 나약함이 아니라, 그의 ‘가장 강력한 거룩함‘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지식의 성을 쌓고 능력을 과시하는 풍조 속에서, 바울의 이 ‘DNA 코드’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의 화려한 설교 뒤에 숨겨진 너의 몸은 지금 누구에게 복종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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