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은 이 기독교 오의를 잊지말도록 만든 ‘헌장’이자 기도문이었습니다.
성경 개관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켜 여행자의 지도이자 항해사의 나침반, 군사의 칼이며 곧 ‘그리스도인의 헌장’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을 요약한 신앙고백은 바로 이 성경의 핵심 오의(신비)를 성도들의 기억 속에 각인시키고 날마다 입술로 선포하게 만든 교리적 헌장이자 기도문입니다.
1. 왜 ‘잊지 말도록 만든 헌장’이자 ‘고백 기도문’인가?
- 기억 속에 박히게 하는 구원의 진리: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1~2절에서 자신이 선포한 복음의 핵심을 성도들이 “기억하고(keep in memory)” 헛되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그 복음으로 구원을 받았다고 강조했으며, 성경 개관과 신명기 역시 기도하는 심정으로 말씀을 읽어 “네 기억 속에 박히게 하고 마음을 지배하게 하라”, “멈추어 서서 기억하라”고 권면합니다.
- 마음의 믿음과 입술의 시인: 로마서 10장 9~10절은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주 예수님을 시인하고 하나님께서 그분을 죽은 자들로부터 살리신 것을 네 마음속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니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고 선포하며, 히브리서 10장 23절은 “우리의 믿음의 고백(the profession of our faith)을 흔들림 없이 굳게 붙잡자”고 촉구합니다.
- 배도와 거짓 교리의 바람을 막는 방파제: 성경은 사람들이 건전한 교리를 견디지 못하고 꾸며 낸 이야기들로 돌아서며(딤후 4:3~4) 아버지와 아들과 그리스도의 인성을 부인하는 거짓 교사들이 일어날 것(요일 2:22, 요이·유다서 개관)을 경고합니다. 따라서 성도들이 간교한 술수와 ‘교리의 모든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려 밀려다니지 않고(엡 4:14) 처음부터 들은 진리 안에 거하기 위해서는(요일 2:24) 핵심 도그마를 압축한 신앙 헌장이 필수적이었습니다.
2. 신앙고백(사도들의 기초) 속에 압축된 ‘기독교의 오의’ 구조
사도들과 대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엡 2:20) 신약성경의 핵심 교리와 신앙 언약문(Covenant of the CCC)의 고백 구조는 앞서 살펴본 기독교의 불변 기둥들을 한 줄도 빠짐없이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 ① 전능하신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 (제3기둥): “처음에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니라”(창 1:1) 하신 말씀대로, 영원부터 스스로 계시며 천지와 만물을 창조하신 전능하시고 유일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 고백입니다.
- ②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와 성육신·십자가 고난·장사됨 (제4·5기둥):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딤전 1:15) 처녀에게서 나신 임마누엘(사 7:14)이자 유일한 중재자인 사람으로 오셨으며(딤전 2:5), 십자가의 모진 고초를 당하시고 친히 나무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신 뒤(엡 1:7, 벧전 2:24) 묻히시고 땅의 더 낮은 부분들로 내려가셨다는(고전 15:3~4, 엡 4:9) 대속의 오의입니다.
- ③ 사흘 만의 부활과 승천, 하나님 오른편에 앉으심 (제2기둥): 성경 기록대로 셋째 날에 다시 살아나시고(고전 15:4), 모든 하늘들보다 훨씬 위로 올려져서 영접을 받으신 뒤 “하나님 오른편에 앉아 계시느니라”(막 16:19, 엡 4:10, 골 3:1)는 부활과 주권의 선포입니다.
- ④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다시 오심 (제1기둥):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목적은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롬 14:9)이며, 장차 “친히 나타나실 때에 자신의 왕국에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분”(딤후 4:1, 히 6:2)으로서 영광 중에 다시 오신다는 재림의 핵심 기둥입니다.
- ⑤ 성령과 거룩한 교회, 성도의 교제, 죄 사함, 몸의 부활과 영생 (제6·7기둥):
- 성령님: 오순절에 강림하사 영원히 신자들 안에 거하시며 모든 진리를 가르치시고 인도하시는 성령님을 믿는 고백입니다(행 2:1~4, 요일 2:27, 3:24).
- 거룩한 교회와 성도의 교제: 성령을 통해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한 몸(보편적 교회)으로 침례를 받아 주 안에서 한 거룩한 전으로 지어져 가고(고전 12:12~27, 엡 2:20~22), 서로 지체가 되어 사랑과 선한 일을 격려하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는 것입니다(롬 12:5, 히 10:24~25, 빌 1장).
- 죄들의 용서(칭의): 율법의 행위와 무관하게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통해 은혜로 받는 구속 곧 죄들의 용서입니다(롬 3:21~28, 엡 1:7, 2:8~9).
- 몸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 마지막 날에 죽은 자들의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상속받고 천국에서 살게 된다는 구속사의 최종 완성입니다(고전 15:50~58, 딛 1:2, 히 6:2, 요일 2:25).
결국 이 고백문은 성경 66권 전체를 관통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마스터플랜을 성도들이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고 마음과 입술에 새겨, 배도의 때에 넘어지지 않고 주님 오실 때까지 믿음을 굳게 지키도록 세워 둔 ‘진리의 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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