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의 갈대 상자가 없었다면, 베들레헴의 별은 뜨지 않았다
12월 25일이 다가옵니다.
우리는 이날을 ‘아기 예수가 말구유에 오신 날’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역사의 시계를 1,500년만 거꾸로 돌려보십시오. 우리는 또 하나의 위태로운 요람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나일강의 검은 물결 위에 떠 있던, 역청(Pitch)과 나무 진을 칠한 작은 갈대 상자입니다.
1. 첫 번째 요람: 물에서 건져낸 ‘율법(Torah)’
기원전 15세기, 이집트의 파라오가 “히브리인의 사내아이는 모두 강에 던지라”는 살해 명령을 내렸을 때, 한 아이가 죽음의 강 위에 띄워졌습니다. 그의 이름은 모세(Moses), ‘물에서 건져냄을 받은 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그때 그 갈대 상자가 뒤집혔다면? 악어 떼가 그를 삼켰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단순히 한 아이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집트의 노예로 신음하던 히브리 민족을 이끌어 낼 리더가 사라졌을 것입니다.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과 서구 문명의 뿌리가 된 ‘토라(모세오경)’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유다 지파’의 씨앗이 이집트라는 거대한 무덤 속에서 소멸했을 것입니다.
모세의 갈대 상자는 단순한 바구니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장차 메시아가 오실 길을 닦기 위해, 하나님의 약속을 태우고 역사의 급류를 거슬러 올라간 ‘제1의 방주’였습니다.
2. 역사의 릴레이: 모세가 열고, 예수가 닫다
많은 현대인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세가 홍해를 가르고 민족을 보존해 냈기에, 광야 40년을 지나 가나안에 정착했기에, 다윗의 왕조가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그 끈질긴 생명의 릴레이가 수천 년을 이어져 내려왔기에, 마침내 나사렛의 목수 요셉과 마리아에게까지 ‘그 씨앗’이 전달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나일강의 갈대 상자는 베들레헴의 말구유를 향해 흐르고 있었습니다.
모세가 없었다면 출애굽도 없었고, 출애굽이 없었다면 유다의 혈통도 끊어졌을 것이며,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축하하는 성탄의 주인공은 이 땅에 오실 육체적 통로를 잃었을 것입니다.
3. 두 번째 요람: 밥통에 누이신 ‘생명(Life)’
그렇게 지켜낸 역사의 끝자락에서, 두 번째 요람이 등장합니다. 이번에는 왕궁도, 강물 위도 아닌 짐승의 밥통, 말구유입니다.
첫 번째 요람(모세)이 ‘물(심판)’에서 건져내는 역할을 했다면,
두 번째 요람(예수)은 스스로 ‘밥(생명의 떡)’이 되어 세상에 먹히기 위해 오셨습니다.
모세는 율법을 주어 죄를 깨닫게 했으나, 그 구유에 누우신 이는 십자가를 통해 그 율법을 완성하고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키셨습니다.
모세는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입구까지만 갔으나, 예수는 우리를 영원한 본향으로 인도하십니다.
4. 맺음말: 당신의 성탄은 얼마나 넓습니까?
사랑하는 그대여.
이번 성탄절에는 작고 예쁜 말구유만 바라보지 마십시오.
그 구유가 있기 위해, 1,500년 전 나일강의 악어 떼 사이를 통과해야 했던 ‘갈대 상자의 섭리’를 기억하십시오.
헤롯의 칼날과 파라오의 살기를 뚫고, 기어이 당신에게 닿기 위해 흘러온 그 장엄한 역사의 물줄기를 묵상하십시오.
그때 비로소 알게 될 것입니다.
성탄절은 단순한 휴일이 아니라,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되고 처절하게 지켜진 ‘하나님의 대서사시(Epic)가 완성된 날’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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