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겨울 대만 해역을 지나 진해로 돌아오던 그 시절, 생도의 눈에 비친 바다와 지금의 바다는 또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도 식민지와 전쟁, 가난이라는 거친 파도를 넘어 여기까지 왔지요. 대만 또한 국제 정세의 거대한 파고 속에 있지만, 우리가 그랬듯 ‘평화와 생존’의 항로를 잘 찾아가기를, 지금도 마음으로 기원해 봅니다. 어쩌면 지난 과거의 따뜻한 연민(Compassion)이 바로 군함 외교를 통한 평화 외교의 진정한 출발점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 그럼 명분(Why)은 세웠으니, 이제 “무엇을(What) 채워 넣을 것인가“입니다. 주변 3국과 전 세계 해군이 한국에 와서 단순한 ‘열병식’만 하고 가면 재미가 없겠죠?
저는 이 행사를 [3-Track : 안보, 문화, 미래]가 어우러진 종합 축제로 기획해 보았습니다.
[제2단계 구상] 세계 군함 외교의 날: 3-Track 프로그램
1. Track 1 [안보]: “경쟁이 아닌 ‘공존’을 보여주는 무대”
* 핵심 컨셉: 국제 해양 재난 구조 훈련 & 관함식
* Why: 중국, 일본, 러시아가 서로 총구를 겨누는 훈련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태풍’, ‘지진’, ‘해적’이라는 공통의 적 앞에서는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
* 내용: 전투함들이 위용을 뽐내는 사열(Parade)도 중요하지만, 각국 해군이 연합하여 조난 선박을 구조하거나 의료 지원을 하는 시나리오를 메인 이벤트로 삼습니다.
* 효과: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바다는 전 세계 상선과 국민들에게 가장 안전한 바다”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킵니다.
2. Track 2 [문화]: “제복 입은 외교관들의 축제”
* 핵심 컨셉: 세계 해군 군악대 페스티벌 & ‘네이비 쿡(Navy Cook)’ 요리 대회
* Why: 딱딱한 군함 위에서 내려와, 음악과 음식으로 섞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소프트파워입니다. (진해 군항제의 글로벌 확장판 느낌입니다.)
* 내용:
* 군악대: 한국의 사물놀이, 영국 해군의 백파이프, 러시아 해군의 합창단이 광화문이나 부산 광장에서 합동 공연을 펼칩니다.
* 요리 대회: 각국 군함의 조리병(Sea Chef)들이 자국 해군만의 특식(예: 일본 카레, 한국 꼬리곰탕, 이탈리아 파스타 등)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대접합니다.
* 효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타국 군인들과 교류하며 ‘평화’를 체감하게 합니다.
3. Track 3 [미래]: “미래 세대와 방산(K-Defense)의 만남”
* 핵심 컨셉: 글로벌 청소년 해양 캠프 & 미래 함정 방산 엑스포
* Why: 참석자 누구나 자녀 또는 손주들과 함께 꿈꾸는 미래, 1986년의 청년 장교였던 필자의 꿈을 이어줄 다음 세대가 필요합니다.
* 내용:
* 청소년 캠프: 전 세계 청소년들이 정박한 군함에 승선 체험을 하고, 바다의 중요성을 배우는 캠프를 엽니다. (우리 연구소가 준비한 ‘잠언 만화’ 같은 교육적 콘텐츠도 여기서 활용 가능합니다!)
* 방산 세일즈: 자연스럽게 한국의 최첨단 이지스함, 잠수함 기술을 각국 해군 수뇌부에게 선보이는 비즈니스 라운지를 운영합니다. 노골적이지 않게, 하지만 강력하게요.
“서울 선언 (Seoul Declaration for Safe Seas)”
행사의 피날레로, 참여한 모든 국가의 해군참모총장들이 서울(또는 개최지)에 모여 “바다에서의 우발적 충돌 방지와 평화적 이용을 위한 서울 선언“에 서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선언문 한 장이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해양 평화의 조정자(Arbitrator)’ 위치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1986년 좁은 선실에서 당직을 서며 바라보았던 그 밤바다의 별들이, 이제는 이렇게 전 세계가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불빛으로 바뀌는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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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100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비난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냉철한 전략과 따뜻한 통찰로 이 생명의 방주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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