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나사렛의 소년, 그리고 갈릴리의 청년이 부르는 노래
1. 소년의 기억
요셉 아저씨의 대패질 소리가 멈춘 저녁이면
나는 톱밥 냄새 밴 손을 씻으며 하늘을 보았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아빠의 목마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때
나는 보이지 않는 당신의 무릎을 상상했습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가끔 나를 보며 먼 곳을 응시했지만
내 가슴속엔 알 수 없는 구멍이 하나 있었습니다.
누구도 채울 수 없는, 오직 당신만이 메울 수 있는
바람 부는 구멍이었습니다.
성전 기둥 뒤에 숨어 랍비들의 글을 듣던 날
비로소 알았습니다.
내 육체의 핏줄보다 더 뜨거운 것이 흐르는 곳,
“아바, 내가 여기 있습니다.”
소년의 입술이 처음으로 당신을 불렀을 때
성전의 차가운 돌바닥은 따뜻한 아버지의 품이 되었습니다.
2. 청년의 갈망 (광야에서)
서른 살, 세상은 나를 어른이라 불렀지만
광야에 선 나는 여전히 길 잃은 고아였습니다.
모래바람이 살을 에는 밤,
배고픔보다 더 무서운 것은 침묵이었습니다.
”돌을 떡으로 만들어보라”는 유혹보다
“정말 아버지가 계시긴 한 거냐”는 속삭임이 더 아팠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기억을 더듬었습니다.
요단강 물결 위로 쏟아지던 그 찬란한 빛,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
그 한마디,
오직 그 한마디가 나를 숨 쉬게 했습니다.
그것은 내 심장의 박동이었고, 내 영혼의 양식이었습니다.
나는 밥을 굶어도 당신의 목소리는 굶을 수 없었습니다.
3. 아들의 독백 (갈릴리 물 위에서)
사람들이 나를 보며 “하나님의 아들”이라 환호할 때
나는 오히려 더 깊은 고독 속으로 들어갑니다.
물 위를 걸을 때, 파도가 내 발을 적실 때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걷는 어린아이였습니다.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면서도
내 눈은 늘 하늘 어딘가를 향해 있었습니다.
“아바, 지금 보고 계신가요?
아바, 제가 잘하고 있는 건가요?”
이 모든 기적은 나의 능력이 아니라
당신을 향한 나의 그리움이 빚어낸 눈물입니다.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당신의 마음으로 세상을 만지니 세상이 나았습니다.
4. 마지막 편지 (겟세마네에서)
이제 때가 되었습니다, 아바.
당신이 계신 그곳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 잔이 너무 씁니다.
육체의 고통 때문이 아닙니다.
잠시 후면 닥쳐올 저 십자가 위에서
당신이 내게 등을 돌리고 침묵하실까 봐,
그 찰나의 이별이 영원처럼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바,
나의 아버지.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
당신의 침묵조차 사랑임을 내가 믿습니다.
못이 박히고 피가 흐르는 순간에도
나는 당신을 부를 것입니다.
내 영혼의 마지막 숨결까지 짜내어 당신을 찾을 것입니다.
보이지 않아도 믿었고,
들리지 않아도 순종했던
당신의 영원한 어린 아들, 예수가.
글 정보
ㅤ
이전 글
다음 글

https://mi100.kr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100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비난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냉철한 전략과 따뜻한 통찰로 이 생명의 방주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추천하는 글
ㅤ
-
Official Letter and Strategic Partnership MOU for The P-Coin & 100-Year Tree Bank(Draft) / 더피코인(The P-Coin) 및 100년 나무은행 파트너십을 위한 공식 서한 및 전략적 MOU 위촉장
🇰🇷 🇮🇷 🇺🇸 [영문 최종본 (English Version)] Official Letter and Strategic Partnership MOU for The P-Coin & 100-Year Tree Bank To: Commercial Attaché and Economic Consul, Embassy of the Islamic…
-
Official Private-Sector Letter for The P-Coin and 100-Year Tree Bank Partnership
🇰🇷 🇮🇷 🇺🇸 (English Version) Official Private-Sector Letter for The P-Coin and 100-Year Tree Bank Partnership To: Commercial Attaché and Economic Consul, Embassy of the Islamic Republic of Iran in…
투데이 픽 ▶️
-
.
패권의 전위부대: ‘이란 악마화’ 프레임의 지정학적 이면
페르시아 왕 고레스에 의해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여 성전을 재건하게 되는 구속사의 핵심 사이클이 완성된 무대… 유대인은(지금 시오니스트 정부가 역사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페르시아에게 빚을 졌습니다. 그들을 무너뜨린건 사실이지만 이것 역시…
-
.
mi100 공화국 찬가: 아가파오의 거대한 지평과 승리의 대서사
한반도 특히 남한은 인구가 소멸되어 갑니다. 대륙으로 나가고 싶어도 첫째, 인구가 없습니다. 해서 100년 뒤라해도 남한 사람들이 지구 어디로 이사가서 살 수 있겠습니까? 남북한이 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라는 판에. 각자…
-
.
mi100 공화국 공개 초청이민 서한
수신: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었으나 차가운 고독 앞에 홀로 남겨진 모든 북한이탈주민 여러분께 발신: mi100 공화국 정부 및 시민사회 공동체 최고 의장: 예슈아 사령관 1. 어머니의 품과 같은 진정한 조국,…
-
.
[외교안보 전략 메모] 바그다드·모스크바·테헤란 회랑을 향한 성서인류학적 제언
《에셰트 하일(지혜의 모국): 유라시아 두 거인에게 고함》 — 서방 패권의 퇴각 이후, 진정한 주권국가는 어디에 기초하는가 서방 중심의 일극 패권이 800여 개 해외 주둔지의 과부하로 이라크를 비롯한 유라시아 도처에서 퇴각하고…
-
.
[mi뉴스데스크] 바그다드-테헤란-모스크바의 3각 밀도 분석: 제국의 철수와 붕괴하는 패권의 공백지대
욥기 31장의 “공평한 저울(Even Balance)” 앞에 제국의 기만과 붕괴하는 패권을 달아보고 엄격히 작성된 [mi뉴스데스크: 바그다드-테헤란-모스크바의 3각 밀도 분석 – 제국의 철수와 붕괴하는 패권의 공백지대] 정밀 전략 칼럼입니다. 1. 욥기의 ‘공평한…









답글 남기기
You must be logged in to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