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14장 1절에 비친 ‘섭리’와 ‘흉계
새벽 미명, 문득 잠에서 깨어 역사의 거울 앞에 섭니다.
오늘 제 마음을 두드린 것은 마가복음의 한 구절이었습니다.
”After two days was the feast of the passover, and of unleavened bread: and the chief priests and the scribes sought how they might take him by craft, and put him to death.” (Mark 14:1, KJV)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
이 짧은 한 절 속에 인류 구원의 운명이, 그리고 인간의 어리석음이 적나라하게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계셨던 길, ‘구속(Redemption)의 그릇’
”After two days was the feast of the passover…”
성경은 담담하게 ‘이틀 뒤면 유월절’이라고 기록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유월절은 축제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에게 다가오는 유월절은 달랐습니다.
저는 오늘, 주 예수께서 맞이하신 그 유월절을 주님의 시선에서 바라봅니다.
아마도 그분은 탄생하시는 그 순간부터, 아니 태초부터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당신의 육체가 이 땅의 죄를 씻기 위해 깨뜨려져야 할 ‘속죄의 그릇’임을 말입니다.
그분에게 유월절은 피할 수 없는 재앙이 아니라, 오직 당신만이 채울 수 있는 ‘리뎀션(Redemption, 구속)’의 완성을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스스로 유월절 어린양이 되시기로 작정한 그 비장한 침묵이, “이틀 뒤면 유월절이라”는 짧은 문장 뒤에 숨어 있습니다.
인간의 ‘Craft(흉계)’ vs 하나님의 ‘Passover(유월절)’
바로 그 순간, 화면이 바뀌듯 등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입니다. 성경은 그들이 예수를 잡기 위해 ‘Craft(교묘한 술수, 흉계)’를 꾸미고 있었다고 고발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장면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머리와 권력으로, 눈엣가시 같은 예수를 제거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자신들이 역사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착각하며 은밀하게 살인을 공모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몰랐습니다.
자신들이 휘두르는 그 악한 ‘Craft’조차, 결국은 하나님이 준비하신 거대한 ‘Passover’를 완성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들은 예수를 죽여 없애려 했으나, 실상은 온 인류를 살릴 어린양의 제사를 집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나의 하루는 무엇을 담는 그릇인가
역사의 거울 앞에서 다시 저를 봅니다.
세상은 여전히 수많은 ‘Craft’가 난무합니다. 저마다의 꾀와 이익을 위해 소란스럽게 움직입니다.
그러나 소란한 흉계 속에서도 하나님의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Passover’를 향해 흘러갑니다.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신 주님처럼, 오늘 나의 하루도 하나님의 뜻을 담아내는 정결한 그릇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비록 세상이 나를 흔들고 흉계가 나를 에워쌀지라도,
깨어질 것을 알면서도 묵묵히 예루살렘으로 향하셨던 주님의 그 담대함을 기억하며 아침을 엽니다.
[작가의 한마디]
유월절 어린양의 운명을 지고 가시는 주님의 뒷모습이 아련하게 그려지는 아침입니다.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떤 계획(Plan) 안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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