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역사(History)와 그분의 역사(His Story)가 갈라지는
역사의 거울 앞에서 다시 마가복음 14장을 폅니다.
최후의 만찬, 그 엄숙한 자리에서 주님은 너무나 평온하게, 그러나 비수처럼 말씀하십니다.
”Verily I say unto you, One of you which eateth with me shall betray me.” (Mark 14: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
세상 역사(History): 반복 재생되는 배반의 드라마
우리가 아는 세상의 역사는 어쩌면 ‘배반의 기록’일지도 모릅니다.
믿었던 신하가 왕을 쳐서 고려가 무너지고 조선이 섰습니다. 어제의 충신이 오늘의 역적이 되고, 권력 앞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가 서로의 등 뒤에 칼을 꽂습니다. 전장에서는 살기 위해 상관이 부하를 총알받이로 쓰고, 부하가 상관을 적에게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뿌린 대로 거두는” 냉혹한 인과율의 지배를 받습니다. 배반은 또 다른 보복을 낳고, 승자는 패자의 시체 위에 왕좌를 세웁니다. 이것이 우리가 익숙한 ‘History’의 공식입니다.
His Story: 인과율을 깨뜨린 2%의 돌발 변수
그런데 여기, 그 공식을 비켜가는 기이한 장면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배반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자(20절)”라고 지목까지 하셨습니다.
세상의 왕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당장 그 자리에서 배반자를 처단하여 후환을 없앴을 것입니다. 그것이 ‘성공한 쿠데타 방지’이자 ‘지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2%의 돌발 변수’가 발생합니다.
주님은 칼을 뽑는 대신, 떡을 떼어 주시며 “이것은 내 몸이니라(22절)” 하시고, 잔을 주시며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나의 피(24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21절의 서늘한 경고—”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만을 남기신 채, 배반자가 제 갈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시고 당신은 묵묵히 십자가의 길, 죽음의 길로 걸어가십니다.
유다의 배반은 ‘구원의 그릇’을 깨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배반조차 하나님의 구속사(Redemption)를 완성하는 도구로 삼아버리셨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계산할 수 없는 ‘신의 한 수’였습니다.
왕좌(Throne)와 묘지(Potter’s Field)
그 결과는 너무나 극명합니다.
배반을 허용하고 죽음을 받아들인 예수는 잠시 고통당하셨으나, 부활하여 하늘 보좌 우편(Right hand of God)에 앉으셨습니다. 그의 피는 온 인류를 살리는 생명수가 되었습니다.
반면, 자신의 이득을 위해 스승을 팔아넘긴 유다는 무엇을 얻었습니까?
은 30냥으로 산 것은 고작 ‘나그네의 묘지(Akeldama, 피밭)’ 뿐이었습니다. 그는 역사 속에 ‘배반자’라는 오명과 씁쓸한 묘비명만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에필로그]
세상 역사(History)는 배반으로 승리하려 하지만, 결국 파멸합니다.
그분의 역사(His Story)는 희생으로 패배한 듯하나, 마침내 영원히 승리합니다.
오늘도 세상은 끊임없이 서로를 배반하며 ‘내가 살기 위해 너를 죽이는’ 게임을 반복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소란한 역사 너머, 묵묵히 피의 잔을 드신 주님의 ‘다른 길’을 봅니다.
나그네의 묘지로 갈 것인가, 하늘의 보좌로 갈 것인가. 그 갈림길이 오늘 우리의 선택 앞에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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