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사라진 대한민국의 전략서를 찾아서
2025년 12월의 겨울바람이 유난히 차갑다. 하지만 진짜 뼈 시린 추위는 날씨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둘러싼 냉혹한 국제 정세에서 불어온다.
얼마 전, 미국 백악관은 <2025 국가안보전략(NSS)>을 전격 발표했다. 33페이지짜리 이 얇은 보고서에 담긴 핵심은 섬뜩하리만치 명료하다.
“대서양을 버리고 서반구로 후퇴한다. 아시아는 ‘동맹국’을 내세워 지킨다.”
외교적 수사(Rhetoric)를 걷어내고 직역하자면 이런 뜻이다.
“미국은 더 이상 세계 경찰 노릇을 하며 피 흘리지 않겠다. 중국과 러시아를 막는 최전선에는 한국과 일본을 세우겠다.”
즉, 대한민국을 미국의 ‘대리군(Proxy Army)’으로 쓰겠다는 선언이다.
책상 위에 없는 책: <2025 대한민국 국가안보전략>
상황이 이런데, 지금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책상 위를 보자. 기가 막히게도 ‘텅 비어 있다.’
미국은 판을 새로 짜고 룰을 바꿨는데, 우리는 그에 대응할 <2025 대한민국 국가안보전략>이라는 책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건,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3년 6월에 나온 낡은 전략서뿐이다.
2023년의 전략서는 “미국과의 철통 같은 동맹”과 “가치 공유”를 앵무새처럼 반복한다. 하지만 2025년의 미국은 “가치보다는 이익”을, “동맹보다는 각자도생”을 외치며 돌아서고 있다.
상대방은 이미 다른 게임을 시작했는데, 우리만 2년 전 낡은 매뉴얼을 들고 “우리는 깐부잖아”를 외치고 있는 꼴이다. 이것은 단순한 행정적 태만이 아니다. 국가 생존의 나침반이 고장 난 ‘전략적 공백(Strategic Vacuum)’ 상태다.
심지어 격년마다 나와야 할 <국방백서>조차 정치적 혼란 속에 발간이 지연되거나 표류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뇌(전략)가 멈추니 근육(국방)도 길을 잃은 형국이다.
함정(Trap) : 대리전의 희생양이 될 것인가
미국의 2025 전략은 명백한 ‘함정’이다.
그들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제일 앞줄에 세우려 한다. 우리가 그 함정에 빠져 스스로를 ‘자유 진영의 최전방 공격수’로 착각하는 순간, 한반도는 강대국들의 대리 전쟁터가 된다.
그곳에서 쏟아지는 포탄을 맞는 것은 미국인이 아니다. 바로 우리 아들딸들, 우리의 후손들이다.
대한민국은 누군가의 방패막이도, 총알받이도 아니다.
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가진 주권 국가이며, 이 땅의 평화는 남의 나라 전략 보고서의 부록(Appendix)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후손들을 위한 지름길: ‘단비’를 준비하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국이 떠난 자리, 혹은 미국이 우리를 사지로 내모는 그 벼랑 끝에서 우리는 홀로서기를 준비해야 한다. 낡은 2023년 전략서를 덮고, 2026년을 위한 진짜 생존 전략을 다시 써야 한다.
그 해법은 멀리 있지 않다.
미국이 우리를 ‘북한과 중국을 막는 벽’으로 쓰려한다면, 우리는 역으로 북한을 ‘우리의 생존 공간’으로 활용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총구를 겨누는 적대적 공생이 아니라, 생명을 매개로 한 전략적 제휴.
나는 그것을 ‘단비(Sweet Rain)’라 부르고 싶다.
강철비가 내릴 위기 앞에서, 서로의 아픈 곳(의료/생명)을 어루만져 줌으로써 강대국이 함부로 건들지 못하는 ‘우리만의 평화지대’를 만드는 것.
전략서가 없다면 우리가 써야 한다.
미국이 만든 함정에서 벗어나, 우리 아이들이 전쟁터가 아닌 꽃밭에서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길.
그 좁지만 위대한 길을 가기 위해, 나는 오늘 밤도 광야에서 기록을 남긴다.
[작가노트]
”국가 공식 문서의 부재는 위기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판을 짤 기회이기도 합니다. 남의 나라가 써준 시나리오가 아닌, 우리가 주연이 되는 2026년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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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100명이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됩니다. 비난보다는 시대의 아픔을 치유할 냉철한 전략과 따뜻한 통찰로 이 생명의 방주를 함께 채워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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