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종교라는 가면을 쓴 생존 게임
1. 쇼핑하듯 신을 고르는 사람들
오래전, 신은 인간에게 두려움이자 절대적인 운명이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신을 섬겨야 했고, 감히 인간이 신을 평가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21세기, 권력의 무게중심은 신에게서 인간으로 넘어왔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경배할 신을 찾아 헤매다, 마음에 들면 선택한다.”
어느 현자의 통찰처럼, 현대인에게 종교는 일종의 ‘기호식품’이나 ‘보험 상품’이 되었습니다. 나에게 평안을 주거나, 인맥을 넓혀주거나, 부자를 만들어주면 선택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차 없이 ‘구독 취소’를 누릅니다. 바야흐로 신(God)마저도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간택당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2. 피아식별 띠가 된 십자가와 초승달
그렇다면 왜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종교 전쟁이 끊이지 않을까요?
뉴스를 보면 십자가와 초승달, 다윗의 별이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내 신이 옳다”는 교리 싸움 같습니다.
하지만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종교는 그저 ‘피아식별 띠’에 불과합니다. 전쟁터에서 아군과 적군을 구별하기 위해 팔에 두르는 띠처럼 말입니다.
”너는 우리 편(종교)이냐, 아니냐?”
이 질문은 “너는 구원받았느냐?”를 묻는 것이 아닙니다. 실상은 “이 자원, 이 땅, 이 일자리를 우리끼리 나눠 먹을 수 있느냐?”를 묻는 것입니다. 종교적 신념은 사라지고, 집단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배타적인 껍데기만 남았습니다.
3. 신(God)에서 금(Gold)으로, 밥그릇 전쟁의 실체
지금 세계를 뒤흔드는 갈등의 본질은 명확합니다. 그것은 ‘신(God)의 전쟁’이 아니라 ‘밥(Bread)의 전쟁’입니다.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 중동의 테러, 제3세계의 내전…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어보면 그 끝에는 항상 ‘경제’가 매달려 있습니다.
에너지(석유/가스)를 누가 통제할 것인가? 식량과 물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 미래의 일자리(반도체/AI)를 누가 선점할 것인가?
인류는 이제 신의 영광을 위해 피를 흘리지 않습니다. 오늘 저녁 식탁에 올릴 빵을 지키기 위해, 혹은 남의 빵을 빼앗기 위해 총을 듭니다. 신성(Divinity)은 사라지고, 적나라한 생존 본능(Survival)만이 남은 ‘각자도생’의 시대입니다.
4. 줄어들지 않는 엔트로피(혼란)
아이러니한 것은, 모두가 ‘돈’과 ‘생존’을 외치며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은데, 세상의 혼란(엔트로피)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해법을 찾기보다, 다시금 광신적인 종교나 극단적인 정치 이념에 맹목적으로 매달립니다. 배고픔의 공포를 잊게 해 줄 강력한 마약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밥그릇 싸움’은 다시 ‘성전(Holy War)’으로 포장되고, 증오의 불길은 더 거세게 타오릅니다.
우리는 지금 ‘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거대한 영적 공허와 생존의 공포가 뒤엉킨 복합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에필로그]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는 성경의 말씀은, 역설적으로 떡 문제에 매몰된 지금의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경고일지 모릅니다.
당신이 믿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의 영혼을 구원할 신입니까, 아니면 당신의 배를 채워줄 빵입니까?
우리가 쥔 이 복잡한 실타래를 푸는 첫 단추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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